우버엑스 업데이트

우버가 화제가 되는 송년 시즌이라 다시 우버로 검색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업데이트를 하는 게 예의라 생각해 짧게 업데이트. 아니면 내가 여전히 우버엑스 욕하는 사람이 될 듯 싶어서. 결코 그렇지 않다.

최근 송년회 시즌이라 택시는 여전히 승차거부를 밥먹듯 하기 때문에 또 우버를 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좋았다. 우버블랙은 당연히 좋았고, 우버엑스도 유료화가 되면서 더 좋아졌다.(이걸 타면 탄 사람도 처벌당하는 건가?) 우버엑스는 송년회 귀가길 전쟁 때 탔고,(20분을 택시 기다리다 지쳐 부른 우버엑스가 5분도 안 돼 도착했다) 우버블랙은 지방 갔다 올라온 심야 서부역 앞에서 탔다. 택시기사들이 줄을 서서 "노원 방향 4명 모이면 만원씩에 갑니다, 줄서서 기다리시면 이 추위에 한시간은 서계셔야 할 거에요"라고 협박을 하더라. 서울시는 이런 것부터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쨌든 이 상황에서 우버앱을 켰더니 바로 코앞에 우버블랙이 지나가던 중. 한시간은 커녕 1분만에 잡아타고 집에 갔다. 비싸기야 하지만, 한시간을 기다리느니...

최근의 주요 변화

  1. 우버엑스는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 이것 때문에 서울시가 내년부터 우버 불법운행 신고 포상금을 늘리는 이른바 '우파라치' 제도를 실시한다고. 벌금도 대폭 늘리고. 이런 걸 뭐라고 하나, 표적 수사? 어쨌든 승객 입장에선 우버를 잘 타고나서 탑승일시와 차량번호만 증명하면 현금도 손에 쥐게 되는 셈. 승객들은 신고해보고 싶을 듯.

  2. 어쨌든 이런 결과를 예상했는지, 우버엑스는 유료 전환과 함께 단골 손님들에게만 우버엑스 활성화. 신고하고 포상금 노릴 손님 대신 실제로 쓸 손님들만 받겠다는 뜻. 그리고 기사들도 대거 정리. 얌체짓하는 못된 기사들 얘기를 앞에 썼는데 그런 사람들이 우선 정리된 듯. 최근 타 본 우버엑스는 우버블랙만큼 프리미엄 서비스는 아니라도, 값싸고 친절해서 아주 기분좋았음. 잡히기도 잘 잡히고.

  3. 결국 우버는 서비스를 개선했고, 서울시는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는 서비스를 때려잡는 위치에 서게 됐음. 우버의 좋은 전략적 판단이 될 거라고 생각. 법규를 무시하는 잘난 외국 기업보다, 소비자가 사랑하는 서비스를 하려고 했는데 구시대의 규제로 처벌받는 기업이 되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익. 진작 이런 포지션을 취했어야 했는데.

  4. 아니나 다를까, 오늘 우버 한국지사장이 회원들에게 편지를 씀. 서울시 조치에 반대해달라는 호소. 이런 여론전은 먼저 약자가 되어 탄압받는 쪽이 지지를 이끌게 마련인데, 서울시는 택시업계가 강자가 되는 송년회 시즌에 사용자가 만족도가 높아지는 우버를 적으로 돌리고 탄압을 하는 입장이 됐음.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전략. 어차피 조례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내년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이렇게 서둘 일이었을까 싶음. 서둘 거라면 아예 11월에 통과시켰어야지.

결론은 우버엑스를 좀 더 두고봐야지 싶다. 아직 몇 가지 문제는 남아있는데, surge pricing, 그러니까 택시의 할증 같은 할증요금 제도가 대표적이다. 우버는 할증 구간에서는 확실하게 예상요금을 보여주고 할증 경고를 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걸 잘 이해못한다. 여기에 대고 지금까지 우버의 방식은 "너네가 이해 못했으니, 너네 잘못" 이런 식에 가까운데, 이건 좀 곤란한 것 아닌가. 물론 이해 못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건 미국식이고, 한국에선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안 그래도 적이 많은 우버가 이 할증 문제 하나로만 줄기차게 욕을 먹을 게 뻔하다. 이미 미국에서도 문제가 됐던 내용이고. 물론 나는 할증을 직접 겪어본 적이 없이 계속 말로만 들어서 사실 판단을 잘 못하겠다. 이미 이런 기사는 나왔다.

또 하나는 안전. 우버 기사들은 난폭운전을 일삼는 일부 택시기사들과 비교하면 훨씬 안전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우버엑스 기사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우버기사가 난폭운전하면 나중에 영수증 지도의 운행구간 정보로 다 확인 가능해진다.) 문제는 동승자에 대한 보험적용 여부다. 언제라도 사고의 위험은 있는 법이고, 방어운전을 체질화한 베스트 드라이버도 사고는 내게 마련이니까. 아직 우버는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없는데, 사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닐까. "너넨 보험 안 되니까 불법"이라고 할 게 아니라, "너희도 이렇게 해서 보험을 완비해라, 대신 너희는 택시와 달리 라이센스가 없으니 보험료를 비싸게 내"같은 식으로 접근하면 잘 풀릴 텐데 왜 그저 때려잡으려고만 하는지. 당장 나부터 불만이다.